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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읽는 경제학

인간의 선택과 사회의 질서를 이해하는 도구 많은 사람들은 경제학을 숫자와 차트로 가득한 복잡한 학문, 혹은 전문가들만 다루는 ‘고급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경제는 주식시장이나 환율, 금리만이 아니라, 점심 메뉴를 고르는 개인의 결정에서부터 정부의 세금 정책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 모든 선택을 설명하는 논리체계다.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은 『경제학 원론』에서 경제학을 "일상의 삶을 다루는 학문"이라 정의하며, 인간 행동의 실제적, 실용적 측면을 강조했다. 경제학은 결국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체계적 사고 방식이다. 경제학의 중요성을 볼 수 있는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 한 ..
인간의 선택과 사회의 질서를 이해하는 도구

많은 사람들은 경제학을 숫자와 차트로 가득한 복잡한 학문, 혹은 전문가들만 다루는 ‘고급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경제는 주식시장이나 환율, 금리만이 아니라, 점심 메뉴를 고르는 개인의 결정에서부터 정부의 세금 정책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 모든 선택을 설명하는 논리체계다.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은 『경제학 원론』에서 경제학을 "일상의 삶을 다루는 학문"이라 정의하며, 인간 행동의 실제적, 실용적 측면을 강조했다. 경제학은 결국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체계적 사고 방식이다.

경제학의 중요성을 볼 수 있는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경제학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는 원두 생산자, 물류업체, 매장 운영자, 브랜드 마케팅팀, 소비자 자신까지 다층적인 경제 주체들이 연결되어 있다. 커피 가격에는 국제 원두 시세, 환율, 인건비, 임대료 등이 모두 반영된다. 우리는 단지 한 잔의 커피를 마시지만, 사실은 글로벌 공급망과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팬데믹과 화장지 사재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벌어진 ‘화장지 대란’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전형적 사례다. 합리적 정보보다 심리적 불안이 소비를 좌우한 대표적 현상이며, 이는 대중이 ‘희소성’을 오해했을 때 시장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실험 연구들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비합리성(Predictably Irrational)'을 보인다는 점을 입증한 바 있다.

경제학은 돈의 흐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구조를 분석한다. 이는 모든 인간 활동과 연결된다.

● 개인의 삶: 직업을 선택하고, 소비를 조절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은 모두 경제적 판단의 연속이다.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aler)의 ‘넛지(nudge)’ 이론은 이러한 개인의 선택 구조를 바꾸어 사회 전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학과 윤리학에도 응용되고 있다.
● 사회의 질서: 정부는 조세와 지출, 금융정책으로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미국 연준(Federal Reserve)의 금리 조정은 세계 각국의 환율과 물가, 투자 흐름을 바꾸며, 한국 가계의 대출이자까지도 변동시킨다.
● 기후와 기술 변화: 탄소세, 전기차 보조금,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환경 문제도 결국은 경제학의 언어로 설명된다.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가 가져올 실업 문제 역시 경제학적 대응이 필요한 핵심 이슈다.

현대 경제학은 단순히 ‘시장’만을 보는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를 제공한다.

행동경제학: 심리학과 결합하여 인간의 실제 선택을 분석
정보경제학: 정보 비대칭을 분석하여 플랫폼, 금융, 의료 분야에 응용
환경경제학: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규범적·실증적 모델 제시
계량경제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과학성을 강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꾸준히 이러한 융합 영역에서 인간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왔다. 최근에는 2021년 수상자인 데이비드 카드(David Card)가 실험 경제학을 통해 최저임금의 고용효과에 대한 통념을 뒤집은 바 있다.

경제학은 단순히 경제성장률을 예측하거나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원을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공존하며,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을지를 묻는 사회적 지혜이다. 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는 "경제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이며,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나침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경제학의 원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원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힘은 결국 ‘지식’과 ‘사유’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저자는 철학, 경제,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의 지식이 내일의 삶을 바꾼다’는 신념 아래,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고, 질문하게 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여정을 돕는 글을 지향합니다.

책, 강연, 매거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나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읽고, 쓰고, 사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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