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일 때 언어는 매우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이 글은 언어를 다룸에 있어서 종종 나타나는 까다로운 문제 중의 하나인 의미(meaning 또는 sense)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의미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까닭은 의미에 대한 보다 면밀한 파악만이 컴퓨터의 자연언어 이해가능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풀어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우선 의미를 지시라는 방향에서 접근해 들어가고자 한다.
이는 전통적인 견해를 현대적인 입장에서 비판함으로써 의미론이 지시론과 언어 이해론을 가정으로 성립해야만 한다는 현대 언어철학자들의 시각이 자연언어 이해가능성을 다룸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제시된 것이다.
다음으로 언어이해의 측면을 부각시키려 한다. 이것은 언어이해의 구조가 해명되어야만 지시체를 확정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의미의 문제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시의 본성과 언어이해의 과정을 기술함으로써 의미는 심성에 기인하는, 즉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다분히 언어의 사회적 분업에 의한 기여가 있어야 함을 보이고자 한다.
이러한 시각을 제시하는 의도는 물론 의미의 문제를 심리 모형이나 심리 표상 등의 방법, 즉 심적인 어떤 것으로 처리하려는 시각이 부정적임을 보이는데 있다.
결국 의미는 지시와 이해의 상호 독립된, 그러나 전체적인 면에서 복합적인 작용 과정 중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이 글의 일차적인 목적은 완료된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의 끝에 컴퓨터와의 관련 속에서 연결주의가 자연언어 이해를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매우 유망한 자리를 점할 수 있음을 보이는 데에 또 다른 목적이 숨어 있음을 밝혀 둔다.
제이 오딕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논리학, 심리철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기업체에 취직하여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투자 회사에 근무하면서 유망 벤처, 스타트업 업체를 발굴, 투자,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논리연산, 가상현실, 콘텐츠 플랫폼, 바이오가스 발전 등에 기반한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